강릉 바다 때린 쓰나미…日 지진 발생 2시간만에 높이 85cm로 왔다
강릉운영자
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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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13:10
새해 첫날 일본에서 발생한 강진의 여파로 우리나라에서도 31년 만에 최고 85cm 높이의 지진해일(쓰나미)가 밀려왔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분경 강원 강릉시 남항진항에서 지진해일이 처음 관측됐다.
전날 오후 4시 10분경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쪽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한 지 거의 2시간여 만이다.
해저에서 지진이 발생하거나 화산이 폭발해 해수면이 요동치면서 발생하는 파장이 매우 긴 파도인 지진해일의 전파 속도는 바다의 깊이에 따라 달라진다. 수심이 깊을수록 전파 속도는 빠른데, 동해는 수심이 약 2㎞ 정도로 지진해일 전파 속도는 시속 500㎞ 정도다.
국내 해안에 지진해일이 밀려온 것은 1993년 7월 12일 이후 31년 만이다.
당시 일본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쪽 해역에서 규모 7.8 지진이 발생했고, 동해안으로 최고 2.76m 지진해일이 내습했다.
지진해일주의보가 마지막으로 발령된 것은 2005년 3월 20일이다.
일본 후쿠오카 북서쪽 해역에서 규모 7.0 지진이 발생하며 0.5m 높이 지진해일이 밀려올 것으로 예상돼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에 지진해일주의보가 발령됐으나, 실제로 지진해일이 오지는 않았다.
이번 동해안 지진해일 중 최고 높이는 85㎝(강원 동해시 묵호항에서 오후 8시 35분께 관측)였다.
이는 지진해일주의보 발령 기준을 넘는 수준이다. 지진해일주의보는 ‘규모 6.0 이상 해저지진이 발생해 우리나라 해안가에 높이 0.5m(50㎝) 이상 1.0m 미만 지진해일 내습이 예상되는 경우’에 발령된다.
관측지점별 지진해일 최고 높이(관측시각)는 남항진 28㎝(오후 8시 8분), 속초 45㎝(오후 8시 38분), 삼척시 임원 33㎝(오후 9시), 경북 울진군 후포 66㎝(오후 8시 42분)이다.
통상 지진해일 높이가 0.5m를 넘으면 해안 저지대가 침수될 수 있어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할 수준으로 본다.
0.2~0.3m 높이 지진해일도 위험한데, 일본에서는 이 정도 높이 해일에 대해 ‘해일의 빠른 흐름에 사람이 움직이기 어려워 피난이 어려워지고, 선박·어업시설에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정도’라고 설명한다.
기상청은 현재(오전 8시)도 10㎝ 미만의 지진해일이 동해안으로 밀려오고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규모 7.6 지진이) 전진(前震)이라기보다는 본진(本震)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해일이 밀려올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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